주요 산유국들이 모두 동참하긴 했지만 OPEC+가 나서지 않았다면 원유시장은 여전히 초과공급 국면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로 글로벌 락다운이 전개되자 사우디와 러시아가 큰 폭의 감산을단행하면서 원유수급은 6월부터 초과수요 국면으로 돌아섰다.
흥미로운 점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작금의 원유시장에 대해 상이한 평가를 내리고있다는 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반면 올해 감산 합의 결렬의 주범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늘리려던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OPEC+의 감산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국가가 현 상황에 대해 다르게 판단하고 있는 주된이유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기 회복력의 차이에 있다.
사우디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7월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 비교적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졌다.
반면 러시아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상반기보다 심해져 신규 확진자수가 1만6000명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 이미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며 추가 인하를 검토하겠다며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이미지 확대보기한편 글로벌 원유 수요의 회복 속도가 내년에도 느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원유생산을 제한하고 있다.
원유 수요는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수요는 아직 위기 이전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코로나19가장기화되면서 원유는 단기적인 경기 충격에 따른 수요 감소 외에도 소비 구조의 변화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바이러스 종식 전까지 여행 수요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꼭 필요한 해외출장이 아니라면 원격 근무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항공유 수요가 과거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