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logo

검색

logo

닫기

2020-11-02 15:21 | 라이프스타일

댓글 폭력-① 원격수업의 명과 암...제어되지 않는 온라인 폭력

원격수업 딜레마, SNS 폭력 증가 VS 전염차단 효과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현장이 급변했다. 별다른 준비 없이 원격수업이 시작됐고, 한 학기가 흘렀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상의 윤리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개학 연기에 따라 내놓은 EBS 라이브특강에서는 채팅방을 이용해 욕설과 음담패설이 도배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에서는 700명이 단체 SNS방을 이용해 집단커닝을 했고, 수도권의 한 의대에서도 부정행위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일선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하면서 청소년의 SNS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medium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일선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하면서 청소년의 SNS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medium
사이버 학교폭력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방통위의 2019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따르면, 학생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29.6%로 인터넷 이용자 3명 중 1명이 사이버폭력 가해 또는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의 유형은 언어폭력(가해 16.8%, 피해 16.9%)이 가장 높았다. 사이버 폭력이 발생하는 공간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가해 54.3%, 피해 45.6%)로 조사됐다.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일선 학교들은 스마트폰 이용을 규제해 왔다. 고등학교 교사에 따르면 “SNS에서는 학생들끼리 감정을 상하는 일이 빈번해 학교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제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면서 스마트 기기는 필수가 됐다”며, “학교에서 보내던 시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온라인 소통도 많아졌고 비방이나 폭력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중독 등도 문제로 드러났다.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33.6%에 달한다.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은 아직 자기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NS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긴장이 풀어지고, 무언가에 얽매여 있는 느낌에서 해방감을 느낀다. 청소년들은 익명성을 무기로 개방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되는 탈억제 효과(disinhibition effect)를 누리는 것이다. 원격수업 시작 당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채 학생들은 온라인 세상으로 던져졌다.

심지어 이러한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1년 인터넷 윤리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54.4%가 악성댓글로 인한피해를 경험했고, 57.7%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출처나 근거가 불분명한 내용’의 허위 사실이나 미확인 정보를 인터넷에서 유포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이용자의 67%는 타인의 개인정보를 무단 스크랩 또는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년간 미디어가 양산한 윤리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제자리 걸음만 한 것이다.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온라인상에서의 윤리성이 문제가 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학생들의 디지털시민성과 윤리교육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일선의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처벌과 죄책감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역설적으로, 원격수업은 코로나19의 전염을 막는 최후의 보루였지만 댓글 폭력,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 청소년의 SNS 윤리문제를 증폭시켰다. 이제부터라도 소셜미디어의 디지털 시민성과 윤리교육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안희주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포스트머니는 모든 기사에 대한 독자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위 기사에 대한 소감, 정정이나 이의제기, 반박등의 의견이 있으시면 아래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주신 내용을 확인 후, 신속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postmoneynews@gmail.com

<저작권자 © 웹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Headline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