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주요국 제조업 PMI지수의 동반 서프라이즈가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19 재유행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진정시켰다. PMI지수는 구매관리자지수로 제조업 분야의 경기동향지수이다.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 50 미만일 경우에는 수축을 의미한다.
11월 글로벌 제조업 PMI지수는 53.7pt로 2018년 2월(53.9pt)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머징 제조업 PMI지수다.
11월 이머징 제조업 PMI지수는 53.9pt 로 7개월 연속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 1차 팬데믹 당시인 지난 4월 42.7pt와 달리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지수가 예상보다 강한 확장세를 보여주었다.
폭발적인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11 월 미국 제조업 PMI지수는 전월에 비해 3.3pt 상승한 56.7pt를 기록했고 중국 역시 11 월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가 54.9pt로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경제의 중심인 독일의 제조업 PMI지수도 57.8pt의 강한 확장세를 보이면서 유로존 제조업 경기를 견인했다. 프랑스 제조업 경기가 다소 부진했지만, 이탈리아와 영국 11월 제조업 PMI지수 역시 각각 51.5pt와 55.6pt로 예상 밖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를 제외하고 주요 브릭스 국가들의 11월 제조업 PMI지수는 대부분 50선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확장세를 기록했다.
11월 브라질과 인도의 제조업 PMI지수가 각각 64pt와 56.3pt로 상대적으로 강한 확장세를 보여줬다.
주요 원자재 수출국 중에 하나인 호주 제조업 PMI지수 역시 55.8pt로 6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2018년 1분기 이후 가장 강한 확장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가장 더딘 제조업 경기 회복세를 보이던 아세안 제조업 경기마저 11월에 회복세가 가시화되었다. 11월 아세안 제조업 PMI지수는 50pt으로 8개월만에 위축세를 마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부분적 이동제한 강화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오히려 확산 되고 있음에도 제조업 경기가 동반 상승하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글로벌 수출 경기 반등이다. 글로벌 주요국 수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한국과 중국 수출액은 이미 2020년 1월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 수출 역시 완만하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제조업 경기의 확장세를 지지하고 있다.
사실상 마비되다시피 했던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이 완만하지만 복원되고 있는 느낌이다.
둘째, 강한 언택트 수요이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부분적 이동제한이 각종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오프라인 수요가 온라인 수요로 대체되면서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또한,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주 월요일을 지칭하는 '사이버먼데이'의 올해 매출은 108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하루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94억달러)보다 15.1% 증가한 신기록이다. 동시에 블랙 프라이데이 사상 최다 온라인 매출을 거둔 올해 기록(90억달러)보다 많은 매출액이다.
셋째, 각종 불확실성 완화와 부양 기대감이다. 미 대선을 기점으로 대선 불확실성은 물론 미-중갈등 완화 기대감 등은 제조업 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아직 잠재해 있지만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 역시 유로존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미 연준이나 ECB가 추가 부양책을 고민 중이고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 실시 기대감 등은 향후 수요회복에 기댄 신규 주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백신 접종이 임박해지고 있음도 경기 정상화 기대감을 높이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재유행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우려보다 제한적인 반면에 글로벌 수출 회복,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백신 및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확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분적 이동제한 영향으로 12월 제조업 경기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지만 추세적 확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반영하는 지표가 이동성 지표로 미국과 유로존 이동성 지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음은 향후 경기의 긍정적 시그널이다"고 덧붙였다.
2021년초 미국 등의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와 백신 접종이 개시된다면 강한 이동성 개선 등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의 확장세 지속은 물론 서비스 경기 역시 확장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