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빅히트가 사명을 바꾸는 것은 창립 후 16년 만이다.
새 사명에서 주목할 점은 '엔터테인먼트'의 실종이다. 여기에는 음악을 기반으로 확장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창출하고 팬에게 전달하는 종합적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방시혁 의장은 "저희가 생각하는 음악의 변주는 무한대의 영역인데, 그것을 다 설명하기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을 아우르고 동시에 연결, 확장할 수 있는 구조의 상징으로서 새 사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다방면의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과 아티스트·팬이 연결, 확장, 관계를 이루는 집합체를 상징한다.
빅히트는 새 사명에 대해 "회사의 새 이름인 동시에 조직 구조와 일하는 문화, 기업의 방향성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새 사명은 30일 열리는 주주총회 결의로 확정된 후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회사의 미션도 변경된다. 기존 '뮤직&아티스트 포 힐링'(Music&Artist for Healing)에서 '위 빌리브 인 뮤직'(We believe in music)으로 바뀐다.
빅히트는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지향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미션 공개를 앞두고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한 '캠페인 필름'도 선보였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번 필름은 '나와 우리가 믿는 것'을 주제로 했으며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여자친구, 뉴이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등장했다.
또한 빅히트는 다양한 화음을 쌓은 오선보가 하나의 가로선으로 압축된 모습을 표현한 새 심벌도 선보였다.
새로운 정체성에 맞는 레이블·솔루션·플랫폼 세 축의 조직 구조도 명확히 확립했다.
회사의 근간이 되는 음악 레이블로서의 빅히트는 '빅히트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한다.
방시혁 의장은 "음악 제작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팬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며 레이블로서의 본질적 영역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등 기존 빅히트 산하 레이블은 음악 창작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하이브 쓰리식스티, 하이브 아이피, 하이브 에듀, 수퍼브, 하이브 솔루션즈 재팬, 하이브 T&D 재팬 등 솔루션 영역 자회사는 K팝 스타 IP를 토대로 공연·영상 콘텐츠, IP, 학습, 게임 등 2·3차 비즈니스를 창출하게 된다.
팬들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플랫폼은 '위버스 컴퍼니'가 맡는다. 빅히트의 팬 플랫폼인 위버스는 향후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통합해 새로운 K팝 플랫폼으로 변신하게 된다.
빅히트는 "이러한 구조 변화를 기반으로 음악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확장하고 경계 없이 산업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빅히트는 BTS의 세계적 성공을 토대로 타 기획사 인수, 플랫폼·지식재산(IP) 등 사업 분야를 전방위로 확대하며 음악 산업 외연 확장을 시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코스피에 입성했으며 K팝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19일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8조 원에 달한다. 직원 규모도 1,000여 명이다.
이번 리브랜딩도 전통적 연예기획사를 넘어 음악 창작, 파생 비즈니스, 플랫폼이 연결된 새로운 기업 모델에 맞게 정체성을 재구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방시혁 의장은 "음악 기반의 엔터테인먼트가 개인의 일상과 삶에 어디까지 관계할 수 있는지 증명하는 것이 하이브가 할 일"이라며 "우리가 정의하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은 '음악으로부터 비롯된, 무한한 상상력과 즐거움이 가득하며 일상의 행복과 편의를 높이는 모든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번 새 기업 브랜드 개발은 민희진 브랜드 총괄(CBO)이 맡았다. 민희진 CBO는 S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으로 2019년 빅히트에 합류해 화제가 됐다.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도 민희진 CBO가 맡았다.
민희진 CBO는 "기업 브랜드 변화와 함께 이러우진 공간의 변화가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의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