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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15:15 | 경제와 산업

[퀀텀트렌드] '배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은퇴자를 위한 제3기 인생대학

[퀀텀트렌드] '배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은퇴자를 위한 제3기 인생대학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는 이른바 100세시대를 산다. 직장에서 정년을 채우더라도 남은 약 30년 인생을 채워나가야 한다. 평생직장은 희미해졌고, 평생학습은 명확해지고 있다. 습득하고 배워서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혹자는 정년 이후의 생활을 시들어가는 시간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영국의 역사 학자 피터 래슬릿의 생각은 달라보인다. 그는 '제 3연령기(Third Age)' 개념을 주창하며 새로운 인생지도를 제시했다. 제 1연령기가 의존적인 유년기, 제 2연령기가 성인기와 중간 경력직 일자리라면 제 3연령기는 새로운 인생 단계다. 이 시기는 새로운 절정기이자 일과 학습을 추구하는 주요한 시기다. 그는 제 3연령기라는 개념을 영국의 어느 운동에서 따왔다. 제 3기 인생대학 운동(University of the Third Age Movement, U3A 이하 제 3대학)다.

제 3대학은 1982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30년이 지난 지금, 영국 1,000여개 지방 그룹과 40만명이 넘는 회원 규모로 성장했다. 인생 3막을 사는 이들을 위한 운동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회원 자격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 3대학에서는 제 3인생기 원칙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제 3인생기 원칙(The Third Age Principle)]
- 제 3인생기의 모든 사람이 제 3대학 운동에 가입할 수 있다. 이는 연령에 의해 정의되지 않으며 전일제 취업이 중단된 기간에 의해 정의된다.
- 회원들은 평생학습의 가치와 제 3대학에 소속되는 긍정적인 속성을 높여야 한다. 또 회원들은 제 3대학에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한다.

이곳 회원들은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동호회를 결성하게 된다. 자신들이 희망하는 만큼 폭넓은 주제와 활동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들어 영국 피터버러우 지방에서는 미술공예나 운동, 문학과 언어, 음악, 과학 등의 과정이 개설됐다. 박물관을 함께 가거나, 음악공연을 같이 감상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이 지역에만 2,700여명 회원들이 160가지가 넘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세인트 아이브스 지역의 경우, 고전음악과 역사, 컴퓨터, 페탕크(해변 레저 스포츠) 모임이 개설돼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모임도 있다고 한다.

제 3대학은 나름의 지방자치제를 실현하고 있다. 각 지방 지역구에서 그룹들을 관리하고, 지역구 총괄은 다시 중앙 조직인 제 3인생기 트러스트에 연결돼있다. 제 3대학이 제시한 상호부조의 원칙에는 "각 제3 대학은 상조조직이며 운영상 독립돼 있으나, 운동 지도원칙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제 3인생기 트로스트의 회원단체이다"라고 명시돼있다. 회원들은 회비를 내지만 비용이 현저히 적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년에 20파운드(약 3만 원)만 내면 된다. 제 3연령기를 꾸려나가기 위해 지불하는 금액 치고는 싸다.

제 3대학에서는 제 3연령기에 들어선 이들이 스스로 학습 노선을 개척해 나간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참가자 스스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이를 어떻게 배우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만큼 학습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더구나 마음 맞는 이들이 모여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도 주요하다. 제 3대학의 원칙에는 사회적 결속이나 공동체 회복 등이 적시돼있진 않지만 두 요소가 활동의 근저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신유빈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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