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모바일기기의 충전 포트를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유럽의회 내부 시장 및 소비자보호위원회(IMCO)에 이어 전체회의에서도 충전기 표준안을 통과시켰다.
2024년부터 USB-C타입 통일 의무화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매체에 따르면, 이날 EC 의결기구인 유럽의회는 2024년 가을까지 EU로 수출되는 모든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카메라 등 모바일기기의 충전포트를 USB-C로 통일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케이블을 통해 충전 가능한 휴대전화,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 디지털 카메라, 헤드폰, 헤드셋 등은 제조사에 상관없이 USB-C타입 포트를 갖춰야 한다. 휴대용 컴퓨터도 규정 발효 후 40개월까지 요건에 맞춰야 한다. IMCO는 충전기 표준 적용 대상 기기를 노트북PC 등으로도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스마트워치, 건강 추적기처럼 USB-C 포트를 설치하기 힘들 경우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충전기 표준화 법안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2021년 9월 처음 제안했다. 당시 EC는 USB-C를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표준 방식으로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IMCO가 지난 4월 모바일 충전기 표준화 법안을 43대 2로 통과시키면서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는 삼성전자 및 하웨이 등 유럽에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업체에 적용된다.
불필요한 충전기로 무려 2억 5000만 유로 낭비
유럽의회는 충전기 표준화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때마다 다른 충전 기기나 케이블을 구매할 필요가 없고, 모든 중소형 휴대용 전자 장치에 하나의 단일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에 따르면, CU 내 불필요한 충전기 구매에 매년 2억 5000만 유로(약 3356억 원)가 쓰이고 있다. 폐기되거나 미사용된 충전기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연간 약 1만 1000t에 달한다.
이날 합의가 발효되려면 앞으로 EU 회원국들의 공식 승인을 거쳐야 한다. 또 이 규정 시행 전 시장에 나온 제품에는 새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애플 “혁신 저해다” 반대 표명
유럽의회의 충전기 표준화 법안 통과되자 세간의 주목을 받는 기업은 바로 애플이다. 애플 대부분의 제품에는 USB-C 타입이 아닌 독자적인 충전 케이블이 사용된다. 안드로이드 기반 장치는 USB-C커넷터로 충전되지만 아이폰은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해야 한다.
애플은 EU가 2011년 처음 모바일 충전기 표준화 작업을 추진할 때부터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애플은 해당 조치를 반대하는 이유로 ‘혁신 저하’를 꼽았다. 충전기를 단일화할 경우 업체들의 다양한 혁신 시도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USB-C로 강제 전환할 경우 엄청나게 많이 보급된 라이트닝 커넥터를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전자폐기물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업계가 자연스럽게 USB-C로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어떠한 직접적인 규제도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