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를 중심으로 크리에이터들의 일이 갖는 성격에 대해 심층 분석을 시도한 연구에 따르면, 유튜버들의 일은 사업가적 기획, 연예인과 같은 퍼포먼스, 스스로 광고하고 브랜드화하는 과정, 시청자들과의 소통 등 다양한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유튜버들은 기업가인 동시에 노동자이고, 작가이자 연출자이며, 실연자(performer)이면서 동시에 기술적 노하우를 가진 제작자 혹은 스태프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상규 박사는 디지털 시대 콘텐츠 산업 영역에서 이렇듯 기존의 직업 및 직군 구별이 사라지고 융합적인 노동주체가 뉴미디어 산업 영역에 출현하고 있음에 주목하여 이들의 일을 ‘디지털 창의 노동(digital creative work)’으로 개념화한 바 있다.
유튜버들의 노동은 기술적․예술적․인문학적 성격들을 포괄하는 것으로서, 집단적․공동체적 창의성과 인적 네트워크 및 융합 기술과 첨단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바탕으로 융합적 작업과 활발한 협업(collaboration)을 수행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유튜버들의 일은 각자의 전문성 및 자율성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긍정적 가치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대부분 프리랜서로서 프로젝트 단위의 모험적 일을 수행하게 되기 때문에 고용 및 경력, 수입, 일과 삶의 균형 등의 차원에서 상당한 불안정성(precarity)의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유튜버들의 일은 놀이적 성격을 갖는 자율적이고 바람직한 것이라는 긍정적 성격과 함께,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모르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 리스크를 함께 안고 있다.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작업 과정은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기성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의 일과 차별화된다.
첫째, 영상 제작 프로세스 및 홍보 과정이 분업화되지 않고 통합되기 때문에 작업과정 및 전문적 역량에서 융복합적 성격이 강조된다는 점이다. 기획과 촬영, 편집 등의 제작 과정 및 홍보와 마케팅 과정은 기존 콘텐츠 산업에서 이루어지는 제작과정과 유사하지만, 그것이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개인적 놀이이자 작업이라는 차원에서 통합되기 때문에 정형화된 형태로 노동시간이나 작업 절차를 정형화하기 어렵다.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과 통합적 역량이 강하게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콘텐츠 이용자인 시청자와 가지는 적극적인 소통과 상호작용이다.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기획 과정에서부터 제작, 방송, 그리고 마케팅 과정까지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소비의 전 과정에서 이용자와 지속적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1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오롯이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혹은 그들이 속한 MCN의 스탭들과의 제작진 차원에서의 공동작업을 통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과의 다양한 협력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청자들이 댓글을 통해 콘텐츠를 평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거나, 채팅이나 메시지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실시간 방송에 참여하는 등의 방식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참여 및 공동생산의 방식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앞서 불특정 다수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친밀하고 사적인 영역까지 넘나드는 독특한 상호작용 및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이처럼 독자적 내용과 형식의 콘텐츠를 생산, 유통, 서비스함으로써 온라인에서 나름의 문화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독자적 개인 브랜드 파워를 연예인 못지않게 갖게 되었으며, 강력한 팬덤도 만들어졌다.
또한 그를 통해 마케팅, 사회적 메시지 전달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연결된 시청자는 매스미디어 시대의 대중과 다르게 서로 소통하고,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유사한 취향과 문화적 코드를 공유하면서 강력한 공동체적 연대를 경험하기도 한다. 크리에이터들은 ‘21세기 신부족시대의 부족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료: 미래의 직업 프리랜서,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승렬․이용관․이상규
디지털 창의 노동자는 어떻게 불안정성에 대응하는가?: 한국의 게임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이상규
유튜버의 일, 수익성, 자율성, 이수진
안희주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