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구글은 개발자 블로그에 "앱 생태계 상생 포럼'을 비롯한 많은 한국의 개발자와 전문가로부터 전달받은 의견을 수렴해 최근 발표한 구글플레이 결제 정책 명확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 신규 콘텐츠 앱의 경우에도 유예기간을 2021년 9월30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수수료 적용 시기를 연기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9월 29일 “구글플레이를 통해 배포되는 앱 중 디지털 재화에 대한 인앱결제를 제공하는 앱은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며 인앱 결제를 강제하고 수수료 30%를 부과하기로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플레이에 새로 등록되는 신규 앱은 내년 1월20일부터, 기존 앱은 내년 10월1일부터 인앱결제 방식을 이용해야 했다. 당장 국내에서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멜론·왓챠 등 콘텐츠를 공급하는 서비스가 적용 대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구글의 새로운 인앱결제 정책에 업계는 반발했다.
당시 IT업계 한 전문가는 "대형 유통업체들 앱도 구글앱플레이를 통해 배포되고 결제가 이뤄지는데 결제수수료를 왜 디지털 재화 앱에만 한정해 부과하는지 납득하기 위한 설명이 없고, 디지털 재화라는 잣대도 모호하다"며 반박했다. 방통위도 "구글의 앱 수수료 확대 정책에 대한 실태점검으로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은 같은 말을 반복하며 대처했다. 구글코리아 임재현 전무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플레이의 결제 수수료를 모든 앱·콘텐츠로 확대하는 정책을 이미 97% 정도 되는 개발사들이 인앱결제를 준수하고 있다. 국내에는 약 100개 이내 개발사에만 영향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말을 반복해 강조했다.
구글이 한 발 물러선 배경에는 애플의 깜짝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 방침 발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착한 기업' 행보를 보이는 애플에 '나쁜 기업' 탈을 벗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지난 18일 애플은 내년부터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절반인 15%로 인하하는 '반값 정책'을 발표했다. 애플은 수수료 30%를 적용하려는 구글과 반대로 가는 행보를 행했다.
애플은 인하 정책을 발표하며 애플은 “수수료율 변경으로 개발자가 더 많은 앱을 만들고 앱스토어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수수료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상쇄될 만큼 새로운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이 개발사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구글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암묵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안희주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