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들의 투자 철학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SEC 13F 공시를 확인하는 것이다. SEC의 규정에 따라 운용 자산 1억 달러 이상인 미국 투자기관들은 분기별로 주식 자산 내역을 4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구루들의 분기별 투자 전략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공시되는 포트폴리오는 구루들의 보유자산 중 일부분이다. 해외 자산과 실물 채권 등은 공시 내역에 포함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그들의 투자전략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다.
워런 버핏과 레이 달리오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기존 투자 방식의 변화를 꾀한 것처럼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레이 달리오는 2분기에 이어 신흥국 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채권의 대체재로 월마트와 같은 필수소비재 기업을 대거 편입하여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주었다.
이외에 래리 핑크, 켄 피셔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면 모든 빅테크 기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아닌 애플, 아마존 등 일부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여 경기소비재 비중을 확대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으로서 최고의 가치투자자이다. 지난 3분기 공시된 포트폴리오 내 편입 종목 수는 44개이며 다른 투자 기관과 비교했을 때 매우 작은 편이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87.2%일 정도로 소수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다.
최근 워런 버핏은 기존의 투자방식을 조금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존에 선호하던 금융주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애브비와 같은 제약주, 스노우플레이크와 같은 IT, 데이터 기업을 매수하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반면 IT 업종 비중은 44.2%→47.8%로 확대되었으며, 건강관리 업종 비중 또한 1.9%→4.1%로 크게 확대되었다. 그리고 20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코스트코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레이 달리오(Ray Dalio)
레이 달리오는 운용규모 170조원인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CIO이다. 3분기 발표한 포트폴리오 내 편입 종목 수는 513개이며, 2분기 대비 신규 종목을 130개나 매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크게 변화시켰다.
포트폴리오 내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53.54%이다. 과거 포트폴리오 내 ETF의 비중이 굉장히 높았으나, 최근 개별 기업 투자 비중을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트폴리오 내 종목 교체(Turnover, 시가총액 기준) 비율은 +10.73%이다.
3분기 포트폴리오의 주요 특징은 월마트, P&G, 코카콜라와 같은 필수소비재 기업을 대량 매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에서 1% 미만이었던 필수소비재 업종의 비중이 13.1%까지 증가했다. 필수소비재 기업 비중을 높게 편입한 이유는 명목채권 대체재로 활용하기 위해서 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래리 핑크(Laurence D. Fink)
래리 핑크는 AUM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회장 겸 CEO이다. 3분기 발표한 포트폴리오 내 편입 종목 수는 5,000여개 이상이다. 블랙록은 펀드 운용뿐만 아니라 ETF의 발행 및 운용 분야도 세계 최고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내 종목 교체(Turnover, 시가총액 기준) 비율은 +2.30%로 3분기 포트폴리오의 주요 특징은 2분기와 달리, 모든 빅테크 기업(FANG+AM)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애플, 아마존 등 일부 기업들의 비중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켄 피셔(Kenneth Fisher)
켄 피셔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역발상 투자’,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와 같은 책으로 유명한 켄 피셔는 Fisher Asset Managenet의 회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V자 반등을 정확하게 예측했으며, 주식 레버리지 ETF 등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분기 기준 포트폴리오 내에는 948개의 종목이 담겨 있으며, 비중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91%이다.
포트폴리오 내 종목 교체(Turnover, 시가총액 기준) 비율은 +1.8%로 3분기 포트폴리오의 주요 특징은 빅테크 기업 중 애플(+0.9%), 아마존(+0.2%) 등 일부 기업만 비중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