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경쟁력의 핵심은 콘텐츠다. 방송사업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는 어느 플랫폼인지, 누가 만든 콘텐츠인지 관심이 없다. 대다수 시청자는 지금 보고 있는 방송이 지상파인지, 케이블인지, IPTV인지 구분하지도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단지 재미있으면 보고, 재미없으면 외면한다.
방송사업자나 OTT 사업자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주목을 유지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쓴다. 최근의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위해 매년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는다.
이미지 확대보기넷플릭스는 투자금과 수익의 대부분을 콘텐츠에 투자했다. 일부에서는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가 현금흐름을 나쁘게 하고 재정적 문제를 야기할수도 있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가입형 OTT 이용자들은 해당 플랫폼에 볼 만한 콘텐츠가 있으면 가입하고, 더 이상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판단되면 해지한다. 넷플릭스에서 옥자나 킹덤이 공개되는 시점에 한국의 가입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콘텐츠와 가입자의 관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한다.
콘텐츠의 파워는 디즈니를 보면 알 수 있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마블 시리즈등 큰 인기를 끌었고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했던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입장에서 디즈니의 OTT 시장 진출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디즈니가 넷플릭스에 월등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애니메이션 분야다. 2006년 디즈니가 인수한 픽사(Pixar)는 토이 스토리, 인크레더블, 겨울왕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한 다수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부터 애니메이션을 보강하기 위해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로부터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구작 21편을 확보했다. 기존 제작사의 구작 콘텐츠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한다는 넷플릭의 전략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제작사들이 넷플릭스를 택하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과감한 제작비 투자다. 제작사는 방송사와 넷플릭스에 판매하는 것만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기고 VOD나 PPL 등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제작비의 절대 규모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킹덤은 회당 제작비가 약 2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방송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가 5억원 안팎인 점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둘째, 해외진출에 용이하다. 190여 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를 통해 단번에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선을 보일 수 있다. 해외진출에 대한 경험, 정보,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거래 비용을 들이고도 성공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넷플릭스는 해외진출에 대한 이러한 고민을 일거에 해결 해준다.
셋째, 소재의 제한에서 자유롭다. 지상파방송의 경우 성, 폭력 등 내용의 소재나 수위에 제한이 많다. 반면, 부가통신사업자에 해당하는 OTT는 이러한 제한으로부터 훨씬 자유롭다.
한편,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콘텐츠 투자를 늘린 배경으로 구독자의 자택 체류시간 증가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사업 확장의 호기를 맞았다. 넷플릭스는 전년대비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다른 한편에선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가 늘어난 이유가 디즈니, 애플 등의 신규 사업자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계획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콘텐츠 투자는 지금과 별 차이 없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OTT의 경쟁력은 콘텐츠에서 나온다. 디즈니 출시 당시에 주목받은 이유도 콘텐츠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로 글로벌 기업이 됐다. 콘텐츠 투자만이 OTT 시장에서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규 OTT 기업들이 출시 예정에 있지만 넷플릭스는 콘텐츠 확보로 그들과 경쟁할 것이다. 넷플릭스는 강력한 무기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희주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