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우버는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ATG)'를 미국 자율주행타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했다. 이어 전기 수직이착륙기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이 우버 에어택시 사업부문인 '우버 엘리베이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우버가 재정 상황 악화되자 신사업을 팔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우버 매출은 30% 떨어졌고, 올해 5월에는 우버 직원 3천70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특히 자율주행과 항공운송으로 대표되는 신사업은 출혈이 큰 부문이었다. 올해 1~9월까지 우버 ATG와 우버 엘리베이트에서 발생한 순 손실은 3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버가 신사업을 매각한 배경을 단순하게 재정 압박으로 풀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우선 우버는 오로라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사업을 키울 생각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신사업은 곧장 수익화가 나오기 어려운만큼 리스크를 줄이고 향후 사업 진출을 위한 1보 후퇴를 한 것이다.
우버가 재정 압박으로 자본 수혈이 필요해 자율주행 사업을 매각했다면 현금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버는 오로라에 ATG를 넘기고 오로라 지분 26%를 양도 받았으며, 되려 자율주행 개발에 현금 4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우버는 ATG 기업가치 72억 5천만 달러에 한참 못미치는 26억 달러 선에서 인수 합병을 결정했다. 재정 압박이 아닌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우버는 이번 매각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 이미 수 억 달러를 배팅한 자율주행 사업에서 수익을 실현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며 여기에 경쟁자들까지 나서는 상황을 해결한 방법이 매각이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또 오로라 입장에서 보면, 이번 인수합병으로 오로라는 ATG에 있는 엔지니어 700명을 흡수하며 1천 200명 엔지니어 그룹으로 부상한다. 아울러 이미 우버 ATG에 투자했던 도요타와도 연결이 생겨 '우버-오로라-도요타' 라는 연합군이 형성된다. 구글과 테슬라, GM 등 경쟁사에 대항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우버는 자율주행을 매각했지만, 접진 않았다. 오히려 2보 전진을 위해 우버 차량호출 서비스와 시너지를 꿰하며 현실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버는 사람 운송과 더불어 모든 것을 배달하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먼저 포스트메이츠 인수로 전체 배달 시장의 3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이다. 여기에 올해 5월 차량공유에서 벗어난 새로운 앱 디자인도 선보였다. 라이드(Rides) 부터 잇츠(Eats), 다이렉트(Direct), 커넥트(Connect) 등 다채로운 운송 서비스를 앱에 집약시켰다.
피터 뎅 우버 제품책임자는 지난 7월 패스트컴퍼니에서 "이번 앱 업데이트는 UX/UI 개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GO와 GET으로 사업을 나눠 GO가 교통수단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음식 물건 등을 수령하는 GET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우버는 운송에 집중한 뒤 자사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로라의 자율주행과 접목시킬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실제로 오로라는 로봇택시 분야도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우버 운송 서비스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소율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