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티파이는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6천만 곡이 넘는 음원과 40억 개를 웃도는 플레이리스트, 3억 2천만 명을 선회하는 이용자 수를 거느린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 음악 시장 6위 규모인 한국을 차기 시장으로 점친 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또 디즈니·마블·픽사·21세기폭스·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강력한 글로벌 IP를 보유한 디즈니플러스도 한국행 티켓을 끊었다. 디즈니 플러스 역시 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8천여 편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유료 가입자 수 1억3천7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공룡기업이다.
디즈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 총괄 사장에 루크 강 전 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를 선임하며 국내 진출을 알렸다. 루크 강 신임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범중화권, 일본, 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를 역임하며, 사업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견인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스포티파이와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을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나아갈 요량으로 보인다. 한국이 이들에게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이들의 한국 진출 배경에는 'K콘텐츠'가 지닌 힘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 영상 콘텐츠와 K팝 음악은 그간 세계 무대에서 그 위력을 인정받으며 상한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은 규모 자체로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K콘텐츠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 전체를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상 콘텐츠는 이미 지난 2015년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 사례로 증명됐다.
넷플릭스는 그간 7억 달러(약 8천 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콘텐츠 제작에 투입했다. 투자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국내에서 제작을 지원한 '사랑의 불시착', '킹덤', '이태원 클라스' 등은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는 신규 가입자 유입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규 유료가입자 유치를 통한 전체 순이익의 46%가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했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하는 넷플릭스에게 K콘텐츠의 승승장구는 호재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올 디즈니 플러스도 K콘텐츠 수급을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추세다.
OTT 업계 한 전문가는 "이 시장이 다양한 경쟁업체들의 진출로 새로운 콘텐츠 수급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략을 위해 플랫폼 사업자들은 국내외 콘텐츠 제공업자들의 콘텐츠 수급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원 콘텐츠는 K팝의 흥행과 연결해볼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BTS, 블랭핑크 등 K팝 스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음악시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1천800억분 이상 K팝을 재생했다. 또 1억 2천만개가 넘는 플레이리스트에 K팝을 추가했다. 종합적으로, K팝 이용자 청취비중은 2천% 이상 증가한 것으로 스포티파이는 집계했다.
스포티파이를 넘어서 유튜브에서도 K팝은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유튜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조회수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올해 음악산업에서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관련 영상은 각각 60억 회와 40억 회 이상 조회되며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스포티파이 한 관계자는 “전세계 음악시장 중 한국 규모는 6위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전세계 수백만 아티스트에게는 창작활동을 영위할 기회를, 수십억 명의 팬에게는 이를 즐기고 영감을 얻을 계기를 제공하고자 하는 스포티파이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안희주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