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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01:45 | 경제와 산업

'개천에서 용난다' 옛말...저소득층 상위권 3.5% 불과

서울 고1학생 학업탄력성 분석 결과.."방과후 학교, 성적향상에 큰 도움 안돼"
저소득층 상위권 학생, 방과후 학교보다 사교육 이용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성적 수준이 상위권인 학생들은 이제 흔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과후 학교가 사실상 실효성을 갖추지 못해 공교육만으로 저소득층 학생들 중 상위권에 오르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안영은 연구위원의 '서울지역 고등학생의 기초자치구별 학업탄력성 양상 및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서울 고등학생 중 학업탄력성을 지닌 학생 비율은 3.53%로 나타났다. 학생 100명 중 3명 꼴로 '개천 용'이 나는 셈이다.

학업탄력성을 지닌 학생이란, 가구 월평균 소득이 하위 25%이면서 학업 성취도는 상위 25%에 해당하는 학생을 말한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탄력성 비율을 살펴봤더니 2010년 1.92%에서 2014년 3.75%로 증가했다가 2016년 3.53%로 소폭 줄었다.

특히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과목일수록 학업탄력성 학생 비율이 낮았다.

2016년 기준 과목별 전체 학생 수 대비 학업탄력성 학생 비율은 국어가 4.94%, 수학이 4.24%, 영어는 3.69%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에서는 조기유학이나 영어유치원 등 학생들 사이 사교육 격차가 사회경제적 배경에 크게 의존하는 까닭에 저소득층 학생들이 다른 교과보다 학업탄력성 집단으로 진입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구별로 보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종로구가 학업탄력성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6년 기준으로 종로구에서는 100명 중 7명 이상이 학업탄력성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는 1.82%, 송파구는 4.17%였다. 서초구는 학업탄력성을 지닌 학생이 0명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탄력성을 지닌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보다는 사교육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 송파구, 양천구, 종로구 등 학업탄력성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 방과후 학교 참여 비율이 가장 낮고 사교육 참여 비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자치구 25곳을 학업탄력성 학생 비율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고 방과후 학교와 사교육 참여율을 분석한 결과다.

안 연구위원은 "상위권으로 도약·유지해야 하는 학업탄력성 학생들에게 방과후 학교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방과후 학교의 근본적인 질적 도약과 함께 다양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저소득층 학생 중 상위권 학생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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