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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10:30 | 경제와 산업

한국외대 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교육과, ‘외국어 교육학부’로 통합...동문들 반발

사진 = 한국외국어대학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부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한국외대 사범대가 제2외국어 교육학과를 통폐합하기로 하자 관련 학과 동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사범대 인원을 줄이고 일부 학과를 하나로 묶는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동문들은 전문성 약화를 문제시하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외대 학교법인 동원육성회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사범대 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교육과 전체 인원을 약 30% 줄이고 ‘외국어 교육학부’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외국어 교육학부는 오는 2022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 기존 3개 학과는 학부 안에서 세부 전공으로 남는다.

학교가 통폐합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교육부 역량진단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에서 한국외대 사범대는 전국 45개 사범대 중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았다.

교육부 평가 결과에 따라, 학교는 교원 양성 정원을 기존보다 30% 줄여야 했다. 학교 측은 정원을 줄이면 단일학과로 운영하기에 그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통폐합을 추진했다. 여기에 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 교원 임용 수요가 적어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통폐합 배경에 작용했다.

학교의 통폐합 결정에 관련 학과 동문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학부제 통합 이유에 동의할 수 없고, 통폐합으로 학과 교육의 전문성이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아 프랑스어교육과 동문회장은 "중국어교육과가 인기가 높으니 학생들이 프랑스어·독일어 교육학과 전공 선택을 주저할 것"이라며 "결국 프랑스·독일어 전공 인원이 줄고 학과 전문성이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들은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프랑스어·독어교육과 총동문회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이 정당한 학칙 변경 절차를 밟지 않고 법인 주도로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이유에서다.

김석준 독일어교육과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은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점을 들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더 필요한 소송이 있다면 절차를 밟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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