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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16:20 | 글로벌

'빈센조·모범택시', 악엔 악으로 대응 '다크 히어로'

악엔 악으로 대응하는 '다크 히어로'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보건교사 안은영', '경이로운 소문' 등 전형적인 히어로물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것과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tvN '빈센조', SBS '모범택시' 등 드라마는 악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빈센조 / 사진제공=tvN이미지 확대보기
빈센조 / 사진제공=tvN

'빈센조'(송중기 분)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변호사)다. 냉혈한 전략가이자 포커페이스의 소유자다. 당한 것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몇 배로 갚아주는 빈센조는 탁월한 변호사이자 무법자인,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빈센조'는 '김과장', '열혈사제' 등을 탄생시킨 박재범 작가의 작품이다. 두 작품의 주인공인 김성룡(남궁민), 김해일(김남길)은 '악은 악으로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의 전형이다. 이렇듯 박재범 작가는 코미디, 범죄, 누아르, 스릴러,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낸다. 박재범 작가의 작품이 시청자들로부터 장기간 사랑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물론 납치, 협박을 밥 먹듯 일삼는 빈센조는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시청자에게 그만큼 강렬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모범택시 이제훈 / 사진제공=SBS이미지 확대보기
모범택시 이제훈 / 사진제공=SBS

'모범택시' 속 김도기(이제훈)도 비슷하다. 그는 전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타고난 직관력, 냉철한 판단력과 담대함으로 무장했다. 현재는 무지개 운수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며 '복수 대행'을 한다.

김도기는 초반부터 '젓갈 공장 노예 사건'에 얽힌 복수 대행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당시 김도기는 젓갈 구매자로 위장해 젓갈 공장 대표와 그의 측근에게 접근했다. 이후 이들이 장애우의 이름으로 보험을 가입해 보험료를 편취해왔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김도기는 "너 같은 xx들은 얼마나 숙성시켜야 발효가 될까"라는 일침을 가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다크 히어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사회 시스템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사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기존 시스템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다크 히어로가 대신 풀어주는 것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라며 "최근 다크 히어로들은 좀 더 오락적인 특성을 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위 자체가 만화적이기도 해 재밌고 반전도 탁월하지만 결국 기존 사회 시스템을 부정하는 꼴이어서 이들의 등장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이런 드라마가 전해야하는 메시지는 사회의 부조리는 부조리대로 짚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을 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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