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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16:45 | 글로벌

오합지졸 여섯 도유꾼의 의기투합... 영화 '파이프라인'

영화 '파이프라인' / 사진제공=CJ ENM 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파이프라인' / 사진제공=CJ ENM
땅 아래 묻힌 파이프라인을 타고 흐르는 기름을 훔치기 위해 도유꾼 여섯 명이 모였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파이프라인'의 이야기다. 파이프라인은 국가가 관리하는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돌리는 도유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다.

'핀돌이'(서인국 분)는 전국에 석유를 수송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업계 최고 천공 기술자다. 그는 수천억 리터에 달하는 기름을 빼돌리려는 정유 사업자 '건우'(이수혁)가 짠 거대한 판에 휘말리게 된다.

문제는 핀돌이를 보조하기 위해 뭉친 멤버들이다. 특히 모자라 보일 정도로 순박한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태항호),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땅속 지리를 속속 들이 파악하고 있지만 큰 병을 앓고 있는 '나과장'(유승목)은 짠내를 풍긴다.

용접공 '접새'(음문석)는 배신을 밥 먹듯 하고 경찰이 들이닥치는 비상 상황을 알려줄 '카운터'(배다빈)는 까칠하기만 하다. 여기에 도유꾼을 잡겠다고 두 팔을 걷어붙인 순경 만식(배유람)까지 걸림돌이 한 둘이 아니다.

여섯 도유꾼들은 전라도, 경상도로 석유를 보내는 호남선, 경부선 두 개의 송유관이 마주한 지역에 있는 한 허름한 관광호텔에 모인다. 이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삽, 곡괭이, 드릴 등 투박한 장비뿐이다. 작전도 별볼 일 없다. 시간 내에 땅굴을 파는 것이 다다.

파이프라인은 블록버스터를 따라가기보다는 어설프고 부족한 상황을 블랙코미디로 삼으며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영화는 핀돌이를 비롯한 팀원들 각자의 사연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며 치밀하게 짜인 범죄를 스릴감 있게 풀어내기 보다는 팀원간의 유대감, 화합에 더 집중한다.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빌런(악당)도 등장한다. 건우는 돈 외에 다른 것은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로 핀돌이를 궁지로 몰아간다. 수세에 몰린 도유꾼들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지만 물리적 힘이나 수에서나 열세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파이프라인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2),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등을 탄생시킨 유하 감독의 작품이다. 유하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범죄오락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 감독도 "이름을 가리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영화"라고 말할 정도다.

유하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나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도둑들이 어떻게 기발하게 기름을 빼돌리는가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는 아니다. 생면부지의 도둑들이 어떻게 서로 마음을 열고 한 팀이 돼서 더 큰 악을 때려잡는 팀플레이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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