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정보기술(IT) 벤처들을 뜻하는 '실리콘 사바나'가 아프리카 해외직접투자 중심지로 부상했다.
4일 외교부 한아프리카재단에 딸면 2019년 현재까지 케냐는 29억 달러 규모, 54건에 이르는 그린필드 해외직접투자(FDI) 프로젝트를 끌어들였다.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는 국외자본이 투자대상국의 용지를 직접 매입하고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만드는 방식의 투자를 의미한다. 반면 브라운필드 투자(brownfield investment)는 국외자본이 이미 현지에 설립돼 있는 기업을 사들이거나 현지 기업과 합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투자를 뜻한다.
그린필드 투자는 국외자본이 직접 생산시설을 통제할 수 있어서 선호되나 새로운 생산시설을 새로 설립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설립비용이 많이 들고, 정상조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즉 해당 국가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이뤄지기 힘든 장기적이고 꾸준한 투자를 전제로 한다.
그 동안 아프리카는 고질적인 정정 불안, 취약한 인프라 등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2009년 이래 현재까지 63개 국외기업이 케냐 소프트웨어·IT부문에 대한 그린필드 투자를 추진했다. 이같은 그린필드 투자가 케냐에 이어지고 있는 것은 케냐의 혁신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2019 글로벌혁신지수에 따르면 케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1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혁신적인 국가로 꼽힌다. 케냐에서는 2009-10년 광통신망 설치를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최근 경제가 급성장하고 디지털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고위험·고수익' 투자에 목마른 글로벌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봄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아프리카개발센터를 열었고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 시스코는 혁신허브를 설립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혁신랩을 열었다.
하지만 타 아프리카 국가의 외국인 투자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유치가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한아프리카재단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두고 가나·에티오피아·나이지리아·르완다·남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우간다 등과의 거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케냐는 최근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FDI 수준은 GDP나 국가발전수준에 비해 비교적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FDI 유치규모를 국가경제규모와 비교한 지표인 FDI Greenfield Performance Index 2019에 따르면 케냐는 세계 29위, 아프리카 5위에 머물고 있다.
다만 기업활동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등 그 잠재력은 크다는 평가다. 세계은행의 2019년 기업환경평가지수(Doing Business Index)에서 케냐는 전년 대비 19계단 뛰어오른 61위를 기록했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