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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2 09:25 | 라이프스타일

스포티파이, 평판 대신 돈 선택하나

미국 포크가수 닐 영, "스포티파이에서 모든 곡 내려달라"

사진=미국 유명 팟캐스터 '조 로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미국 유명 팟캐스터 '조 로건'
미국의 유명 포크가스 닐 영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모든 음악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닐 영이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이유는 스포티파이의 대표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스포티파이의 결정은 조 로건 이었다. 스포티파이는 닐 영의 요청에 따라 모든 음악을 자사 플랫폼에서 내렸다.

그러나 또다른 포크가수 '조니 미첼'도 자신의 곡을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사건은 재점화됐다. 조니 미첼은 “무책임한 사람들이 거짓 정보를 퍼트려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닐 영과 과학, 의료계를 지지한다”고 했다.

스포티파이는 미첼의 요청에 대해서는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다.

앞서 '조 로건'은 자신의 팟캐스트에 로버트 말론 박사를 초청했다. 로버트 말론 박사는 스스로 mRNA 백신을 개발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러스 전문가다. 그러나 mRNA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함께 만들었고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위험하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려 말론 박사의 트위터 계정은 삭제 당하기도 했다.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서도 로버트 말론 박사는 백신이 위험하다는 주장을 했다. 방송 이후 미국 의료 전문가 270명은 스포티파이에 공개 서한을 보냈다. 미국 의료 전문가들이 공개 서한을 보낸 것은 단순히 말론 박사 때문 만은 아니었다. 팟캐스트 호스트인 조 로건이 지속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허위 정보를 퍼트려왔기 때문에 스포티파이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개 서한을 보낸 전문가들은 “단순히 과학적 또는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엄청난 사회적 문제다. 스포티파이는 자신의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내버려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썼다.

과학자들과 의료 전문가들의 공개 서한에 오히려 유튜브가 말론 박사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동영상을 내렸다. 정작 스포티파이는 관련 에피소드(1757회)를 그대로 두고 있다. 이에 포크가수 닐 영이 스포티파이에 대한 항의로 자신의 음악을 내려달라고 한 것이다.

조 로건은 코미디언 출신의 팟캐스트 진행자다. 그가 진행하는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팟캐스트다.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의 청취자는 약 1100만 명이다. 청취 연령은 24세이다. 스포티파이는 조 로건의 팟캐스트를 단독으로 스트리밍하기 위해 1억 달러에 계약했다. 조 로건의 팟캐스트는 뜨거운 이슈가 처음 소개되기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가 대마초를 피운 이야기, 에드워드 스노우든의 감시에 대한 이야기, 마이크 타이슨의 마약에 손을 댄 이야기 등 모두 본인이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직접 말 한 것들이다.

스포티파이 창업자이자 CEO 다니엘 에크는 팟캐스트가 스포티파이의 미래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음악 청취자가 팟캐스트 청취자보다 많지만 팟캐스트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문다. 그만큼 충성도나 광고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편집 권한은 없다고 주장한다. 팟캐스트의 내용은 노래 가사와 같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포티파이의 이중 잣대를 비판한다.

이미 스포티파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허위 정보를 포함한 팟캐스트 에피소드 2만 개를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반면 조 로건의 팟캐스트는 손 대지 않았다.

영국 매체인 가디언은 스포티파이의 결정을 '벌거벗은 자본주의'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2014년 최고의 톱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로열티 지급 문제를 거론했다. 당시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노래를 스포티파이에서 내렸을 때 스포티파이는 적극적인 구애로 스위프트의 마음을 돌렸다. 이어 가디언은 닐 영 대신 조 로건의 편을 든 스포티파이의 결정은 "스포티파이의 평판과 청취자들의 충성도, 회사의 영혼이 달려있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스포티파이의 경쟁업체는 스포티파이와는 다른 결정을 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뮤직 트위터 기본 화면에 '닐 영의 집'이라고 올렸다. 자사 홈페이지에는 닐 영과 조니 미첼을 상단에 배치했다. 위성·온라인 라디오 방송사인 시리어스XM은 바로 닐 영과 계약을 맺으며 그의 음악 프로그램인 '닐 영 라디오'를 부활시켰다.



김윤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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