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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12:37 | 범죄와사회

달에서 온 흙으로 피워낸 새싹, 식물재배 가능성 열렸다

사진 출처 = Tampa Bay Times 유튜브 'UF researchers grow plants in lunar dirt'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출처 = Tampa Bay Times 유튜브 'UF researchers grow plants in lunar dirt' 캡쳐
미국 과학자들이 달에서 채집해온 흙에서 식물의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달 표토 레골리스에서 싹 틔운 애기장대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대 로버트 펄 석좌교수·안나-리사 폴 교수 연구진은 달 표토에서 애기장대 씨앗을 심어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에 사용된 표토는 아폴로 11호(1969년), 12호(1970년), 17호(1972년)가 달에서 가져온 토양 레골리스(regolith)다.

연구진은 레골리스 12g을 골무 크기 홈이 있는 12개 배양용기에 0.9g씩 나눠 담아 애기장대 씨앗을 심은 뒤 물과 영양분을 준 결과, 12개의 씨앗 모두 발아한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교를 위해 화산재로 만든 달 모사토양 ‘JSC-1A’에도 애기장대 씨를 심어 생장 과정을 비교했다. 애기장대는 레골리스와 JSC-1A에서 모두 싹을 틔웠다.

6일 뒤, 발육상태 차이 관찰

연구진은 “씨앗을 심고 나서 이틀 뒤부터 싹이 트기 시작했으며 달 토양과 대조군이 모두 6일 째까지 똑같은 발육 상태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6일 이후부터 달 토양 재배 식물과 대조군의 성장 양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달 토양에 심은 애기장대는 대조군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 뿌리는 비교적 덜 자랐고 잎도 더 작았다. 잎에는 붉은 반점도 나타났는데, 이에 폴 교수는 “식물이 달의 토양 환경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달에서의 식물재배 가능성 열리나

다른 행성에서의 흙으로 싹을 틔워내고 기른 것은 이번이 첫 발견이다. 지금까지 달 토양과 환경을 모방한 흙이나 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한 적은 있지만 실제 달 토양에서 재배 실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엔 중국의 창어4호가 달에 착륙해 목화씨의 싹을 틔우는 데 성공한 바 있으나 착륙선 내 특수 용기에서의 실험이었다.

일각에서는 우주 유인기지에서 직접 식물을 재배하거나, 향후 달에서 직접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는 첫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실험 결과가 달 현지에서도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는 주장의 근거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실험을 기반으로 세밀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향후 달에서 식물 재배의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

김윤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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