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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4 08:50 | 경제와 산업

네이버 ‘포쉬마크’ 인수가 던지는 의미

사진=포시마크(POSHMARK)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포시마크(POSHMARK)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가 미국 등 북미지역 최대 규모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를 인수했다.

포시마크 인수가는 16억 달러로 약 2조 3000억원 수준이다. 네이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포시마크는 지난 1월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로 기업가치는 약 1조 7000억원 수준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테크 산업 핵심 거점인 실리콘밸리에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네이버의 인수작업은 내년 3월 전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며 현 CEO인 마니쉬 샨드라 체제로 계속 운영된다. 네이버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독립 자회사로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포시마크의 마니쉬 샨드라 CEO는 "네이버는 포시마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강점을 지닌 파트너이다. 셀러와 이용자 커뮤니티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Tech Crunch, Ken Jay이미지 확대보기
출처=Tech Crunch, Ken Jay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인수한 이유

네이버가 미국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포시마크를 인수한 배경에는 커머스 분야에 대한 성장성 때문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포시마크는 정확히는 '패션 분야의 리커머스' 분야에 대한 성장가능성을 네이버가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한다.

포시마크는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이다. 포시마크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저의 옷장과 파티 기능이다. 유저의 옷장은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옷장을 사진이나 짧은 영상으로 소개하고 판매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파티 기능은 특정 파티를 기획해 올리고 이에 맞는 패션코드와 함께 파티를 여는 것이다. 단순한 교환의 기능보다는 패션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기능인 셈이다. 게다가 유저의 대부분이 MZ세대가 80% 이상이다.

최수연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버티컬 영역이 있지만, 네이버는(가 생각하는) IT 업계에서 직접적으로 사업 거점을 확보할 수 있고 최신 기술 트렌드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는 패션 커머스"라고 포시마크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리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해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저들이 자신의 패션에 대한 콘텐츠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고, 이것을 효과적인 커뮤니티 안에서 공유해야 한다. 여기에 효과적이고 편리한 셀러 관점에서 구동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이런 관점에서 네이버는 포쉬마크가 이 시장을 이끌어갈 기업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 업계 한 관계자는 "포시마크 인수합병은 네이버가 최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사들이고 있는 과정의 연장선이다. 웹툰, 왓패드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사들이고 있는 네이버의 입장에서 유저의 대부분이 MZ세대이며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는 북미 지역 플랫폼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에 좋은 그림이다"고 했다.

최근 불고 있는 투자시장의 한파도 인수 배경과 관련 있다는 시장의 소리도 높다. 미국은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 등으로 높은 기준 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몸집을 키우려는 혁신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춤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상장사이자 성장성이 높은 포시마크도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평이다.

네이버 김남선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지금이 적정 시기라고 판단해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됐다. 요즘 같은 환경에서 포쉬마크는 내생적 변수보다 외부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이 떨어진 상황이다.인수가는 유사 기업 인수합병 사례를 감안했을 때 적정 가격 범위 안에 있었다. 실제 1년 전 포시마크의 경쟁사인 디팝은 16억달러에 엣시에 인수됐다. 당시 디팝의 매출 규모는 현 포쉬마크 매출의 5분의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번 인수합병은 굉장히 좋은 거래였다"라고 했다. 이번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음에도 시기와 가격이 모두 적절한 좋은 거래로 네이버는 자평했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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