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서울 집값.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부담스러워 청약으로 눈을 돌리지만, 당첨가점 역시 부쩍 높아져 청약통장을 넣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주택공급 부족 우려로 '로또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청약 시장에서 당첨가점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인 서초구 잠원동에서 지난 10월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모든 주택형에서 청약 최저 가점 69점을 기록하고, 전용면적 59㎡, 84㎡A, 84㎡B 등에서는 최고 가점 79점을 기록했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오는 만점(84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점수다. 즉, 84점 만점인 청약 가점제에서 르엘 신반포 센트럴 최저 가점 69점은 상당한 고득점인 셈이다. 과거에는 지역이나 단지에 관계 없이 청약만 하면 당첨이 어렵지 않은 점수였지만, 이제는 사실상 만점에 가까워야 서울 핵심지 청약 당첨이 가능해진 것이다.
일부 수요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내 청약 가점이 높아지겠지'라는 기대를 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청약통장 가입자들과 1순위 통장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567만 2,185개였던 서울 청약통장은 매달 약 2만 개 증가해 지난 10월 31일 기준 588만 5,251개를 기록했다. 열 달 만에 21만 3,066개의 청약통장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1순위 통장만 해도 298만 6,041개였다. 더불어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 기존 청약통장도 지난 10월 말 기준 72만 8,306개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약 당첨을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청약 가점을 확인하고 당첨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택면적별 선호도에 따라 당첨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세분화된 전략을 세우는게 도움이 된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지난 1~11월까지 1순위 청약자들의 당첨가점을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서울시 구별 1순위 평균 당첨가점은 송파구 69점, 동작구·성북구 65점, 강남구·서초구 63점, 종로구 58점, 노원구 57점, 은평구·서대문구·중랑구 56점, 동대문구 54점, 강서구 48점, 구로구 41점, 광진구 40점, 용산구 38점, 강동구 26점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분양시장에서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청약 가점과 청약하려는 지역의 평균 가점들을 고려해 적극적인 청약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매달 새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2만여 명씩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의 분양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연초에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분양이 예정된 만큼, 자신의 청약 가점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청약 전략을 세우는 것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청약 가점이 70점대 이상으로 높은 고득점자들은 서울 내 어느 지역이든 노려볼 만하다. 올해 서울의 당첨가점 평균이 52점이기 때문이다. 최고 당첨가점은 84점 만점에 육박하기도 하지만, 당첨 커트라인만 넘는다면 당첨될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청약가점을 기준으로 지역을 선택해 보는 것이 좋다. 단, 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분양 단지들은 당첨 가점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이를 감안해야 한다.
박미소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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